코로나19가 확산되며 인공지능, AI면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집니다.
취업 준비생들도 대비를 하고 있는데, 아직은 도입초기라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장카메라 김철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공지능이 내 표정과 목소리를 관찰하고 평가하면 어떠시겠습니까? 코로나19 시대에 대중화된 AI면접. 직접 해보겠습니다.”
지난 9월 중순부터 속속 하반기 공채가 시작됐습니다.
반가움도 잠시, 대기업과 금융권은 물론 공기업까지 인공지능, AI 면접을 새로 추가하면서 취업 관련 카페에서는 잘 보는 팁까지 공유되고 있습니다.
[노예지 / AI면접 경험자]
"AI면접을 많이 봤던 사람들이 당연히 유리할 수밖에 없는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질문받았던 것 종합해보면 다 똑같은 질문 받은 사람들도 많고."
지난 2018년 은행 등 채용 비리가 터지면서 확산된 AI 면접.
코로나19로 올해는 400개가 넘는 곳에서 활용하며 대세가 됐습니다.
답변 내용은 평가하지 않고, 표정 변화와 목소리를 통해 호감도를 파악한다는 게 개발 업체 설명.
회사 대부분은 참고용이라고 했지만 응시자들에게는 새로운 전형이 추가된 셈입니다.
[취업준비생 A씨]
"긴장해서 입술에 침을 살짝 바른다든가, 그런 것들이‘혹시 악영향을 미치면 어떡하지' 생각도 들더라고요. 1점 차이로 갈릴 수 있는데. 이건 뭐 기계를 뽑겠다는 건지 사람을 뽑겠다는 건지….”
AI :최선을 다해 잠재역량을 보여주세요.
AI는 지원자 얼굴에 68개 점을 찍고 상황마다 표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합니다.
AI :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기자: 사람이 속마음을 터놓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답변에 따른 맞춤형 질문이 이어지고
"나름의 성과도 내서 덕분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죄송하지만 허락해주신다면…"
전략 게임이라 부르는 역량 면접은 인·적성검사와 유사해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했습니다.
기자: 하, 저도 모르게 한숨을
1시간 동안 면접 '팁'으로 알려진 밝은 미소와 당찬 목소리를 유지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AI면접을 잘 보면 최종 합격으로 이어질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AI면접을 처음 도입했습니다.
필기합격자 213명 가운데 AI 면접 최고 등급인 S를 받은 2명은 최종 불합격했고, 최하 등급을 받은 16명 가운데 6명은 합격해 차이가 났습니다.
AI면접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은행권도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상당수가 채용과정에서 제외했습니다.
[A기업 인사담당자]
"면접관과 AI, 그 평가 결과가 얼마나 상호 관계가 있는지 사실은 검증할 시간이 필요한 게 있거든요. 아직까진 100% 신뢰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비용 절감과 객관성 확보 차원에서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B기업 인사담당자]
"서류 면접으로 합격, 탈락을 결정했는데 입사지원서 제출과 동시에 AI면접이 이뤄지거든요. 글로는 볼 수 없는 다른 역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용성 /고려사이버대 소프트웨어공학과 교수]
"AI면접으로 1차로 많은 지원자를 걸러내는 용도로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최종 합격까지 시키기엔 아직 더 발달해야 하지 않나."
"AI면접은 인맥 같은 외부적 요인을 없애고 공정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선 더 정교한 기술과 합리적 기준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장카메라 김철웅입니다."
PD : 김남준 김종윤
영상취재 : 강철규